"베토벤 '월광 소나타' 닮은 존 필드의 '녹턴'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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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야상곡)은 '밤에 어울리는 음악'을 뜻한다. 가장 유명한 작곡가는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이다. 쇼팽은 25곡이나 되는 녹턴을 남겼고 특히 그의 녹턴 2번(Op 9-2)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피아노곡이라 해도 될 정도로 상징성을 지녔다.
녹턴 연주회라면 으레 쇼팽을 떠올리지만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는 내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독주회에서 존 필드(1782~1837)의 녹턴을 연주한다. 아일랜드 작곡가 존 필드는 녹턴이라는 음악 장르를 창시한 인물이다. 필드는 녹턴이라는 음악 장르를 처음 명명했고 쇼팽도 필드의 영향을 받아 녹턴을 작곡했다. 하지만 필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라 오트도 독주회를 앞두고 열린 화상 인터뷰에서 "코휴대폰 원금
로나19 팬데믹 때 처음 필드의 음악을 접했다"며 "필드의 음악을 들으며 자란 분들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 접한 필드의 음악은 놀라웠다고 했다. "처음 듣는데도 뭔가 익숙하고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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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 사라 오트 [사진 제공= 마스트미디어, (c)Hannes Casper]
사라 오트는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필드의 녹턴을 들으며 베토벤을 떠올렸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토벤과 필드 두 사람이 직접 만난 기록은 없지만, 같은 스승에게 수업받은 것으로중고차판매
알려져 있다"며 "필드와 베토벤 사이에는 여러 유사점이 있고, 무대에서 그런 부분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라 오트는 "베토벤이 모든 사람이 아는 '불멸의 작곡가'라면 필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지만 잊혀진 존재"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오히려 녹턴으로 가장 유명한 쇼팽과 필드를 연관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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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오트는 독주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곡과 존 필드의 녹턴 9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베토벤은 녹턴을 남기지 않았다. 존 필드가 녹턴이라는 음악 장르를 확립한 시기가 베토벤의 말년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베토벤이 남긴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녹턴의 느낌을 주는 곡들이 있다.
사라 오트는 "베토벤의 '월광 할부계산기
소나타'와 존 필드의 '녹턴 9번' 사이에서 유사성을 느꼈다"며 "그 두 곡 사이의 유사성에 착안해 연주곡들을 구성했다"고 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사라 오트는 독주회의 마지막 곡으로 월광을 연주한다. 월광 소나타 전에 필드의 녹턴을 네 곡 연주하는데 그중 세중고차환승론
번째로 녹턴 9번을 배치해 월광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사라 오트는 필드의 녹턴이 베토벤뿐 아니라 다채로운 색깔의 매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필드의 녹턴 중 어떤 곡들은 모차르트의 느린 악장 같기도 하고, 또 어떤 곡은 초기 하이든이나 베토벤의 소나타처럼 들리기도 한다. 어떤 작품에서는 후기에 가까운 쇼팽의 색채통신연체정보
도 느껴진다. 이 곡들을 하나의 장르로 묶어서 설명하기가 참 어렵게 느껴진다. 끝없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그런 점이 이 곡들을 계속 생명력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사라 오트는 필드의 녹턴은 "점점 더 많은 것을 드러내는 음향 세계"라며 "무한한 가능성과 놀라움,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 했다.
"필드의 녹턴보금자리주택생애최초주택구입자
의 인상적인 특징 중 하나는 늘 단순하고 고요하게 시작해서 점점 슬픔, 고통, 기쁨 같은 감정들이 섬세하게 더해진다는 점이다. 화려한 장식음과 즉흥적인 느낌도 많다. 다양한 감정들을 조금씩 건드리는 듯 표현하면서도, 늘 묘하게, 그리고 무겁지 않게 곡을 마무리한다. 듣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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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오트는 필드의 녹턴을 녹음했을 당시의 해석과 지금의 자신의 해석을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라 오트는 2008년부터 독일 클래식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 전속 음악가로 활동 급여소득자
중이다. 지난 2월에는 DG 산하 유니버설 뮤직 레이블로 존 필드 녹턴 전곡집 음반을 발매했다. 존 필드 녹턴 18곡 전곡 녹음은 1898년 설립된 DG 역사상 처음이었다.
사라 오트는 음악을 통해 포용의 가치를 추구하고 싶다고 했다.
"음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포용' 자체를 중심에 둔다. 차이를 드러내기보다는 함께하는 것에 집중하는 예술이다. 음악은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더 많은 포용이 있었으면 한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누군가의 말을 제대로 듣거나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본인의 의견만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경청'과 서로를 의식하고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라 오트는 내달 8일 예술의전당에 이어 9일 대구 달서 아트선터에서 연주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